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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그늘 아래 우심뽀까
제주에 자리잡은 야자나무의 역사
2018.03.22

본문

야자수 그늘 아래

우심뽀까

  

언젠가 그대와 둘이서 어딘가 남쪽 끝섬에서
쨍쨍한 태양에 불타고 시원한 바람에 춤추고
야자나무 그늘 밑에서 뽀뽀하고 싶소
글 유주연 / 그림 렐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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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와 TJ 의 ‘남쪽 끝섬’ 이라는 곡을 들으니 문득 우리나라 남쪽 끝섬, 제주가 떠올랐다.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제주에 발을 디딜 때, 당신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바로 길가에 도열한 야자수들이다.

어서와, 야자나무 가로수는 처음이지.

하늘을 찌를 듯 높게 뻗은 늘씬한 야자나무에서부터 아담한 키에 통통한 녀석까지. 야자수는 쨍쨍한 햇볕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 부는 제주의 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강렬한 이국의 정취 물씬 풍기는 야자나무는 분명 제주 여행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길마다 줄줄이 늘어선 야자나무 사이를 차로 달릴 때면 마음은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오른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살짝 손을 내밀어 실바람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배시시 웃음이 난다.
추위에 강한 은행나무를 주로 가로수로 심는 서울과 달리 제주는 야자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아열대성 기후인 제주는 야자나무가 자라기 적합한 환경이다. 처음으로 야자나무가 제주에 뿌리를 내린것은 1965년 경. 야자나무가 자라는 기후조건이 제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조금씩 식재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1970년 말부터 1980년 초, 서귀포 중문관광단지가 들어서면서 본격 야자나무를 심게되고 덕분에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됐다. 시간이 흘러 제주에 정착한 야자수는 이 섬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되어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홀리는 중이다.

작은 시골 마을부터 제주공항까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야자수는 잦은 태풍에도 제법 잘 견디는 기특한 나무다. 제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유난히 하늘 높게 솟은 ‘ 워싱턴 야자’. 그리고 ‘ 카나리 야자’ 와 ‘당종려’, ‘왜종려’, '부티 야자’ 등이 있다. 얼핏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데, 가장 쉽게 잎의 모양으로 구별해낼 수 있다. 야자나무의 수명은 토양과 기후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80년에서 250년 이상 산다고 한다. 제주에서 만나는 키 큰 워싱턴 야자들은 대략 50~60년 수령이다. 야자나무는 1~2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래쪽에 시들어 축 늘어진 나뭇가지(낙지, 落枝)가 생긴다. 이렇게 축 늘어진 노란 잎들을 제거하기 위해 도에서는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
야자나무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과 귀여운 오름들, 낮은 돌담과 어우러지는 야자나무 숲은 남쪽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랑하는 애인의 손을 잡고 제주에 왔다면 ‘저 나무는 워싱턴 야자라고 해’ 하면서 야자수 좀 아는 사람이 되어 보자.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야자나무 그늘을 핑계 삼아 뽀뽀도 좀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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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나는 

야자나무


그리고 야자열매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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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 야자

3~6m로 자라는 야자나무로 추위를 버티는 내한성이 강한 편이다. 나무줄기는 악어의 등가죽같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직경은 45cm 정도. 잎자루는 뒤로 휘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3cm 정도의 향기로운 열매가 주황색으로 익으면 과일처럼 먹을 수 있다. 떫은맛이 도는 열매는 파인애플과 살구, 비파와도 비슷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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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종려 나무

 중국이 원산으로 당종려(唐棕櫚)라 부른다. 높이는 8~10m, 줄기 직경은 13~18cm 정도. 왜종려와 같이 나무줄기가 섬유질의 털로 싸여 있다. 줄기의 자라는 과정이 늦은 편이고 내한성은 비교적 강하다. 검은색의 작고 둥근 열매를 맺는다. 왜종려와 비슷하지만 잎이 뻣뻣하고 단단하게 생긴 것이 차이. 하지만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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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종려 나무

일반적으로 종려나무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일본산 종려라는 뜻에서 왜종려(倭棕櫚)라 부른다. 높이는 5~10m정도까지 자라며 나무의 줄기는 13cm 정도. 나무줄기에는 털옷을 입은 것처럼 흑갈색을 띠는 섬유질의 털이 싸여 있다. 부챗살모양의 잎은 광택이 있는 진녹색으로 끝부분이 늘어지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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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야자

15~20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야자나무. 부챗살 모양의 워싱턴 야자와 달리 잎이 새의 깃털모양을 닮았다. 잎줄기에 150~200개 정도의 잎이 마주 붙은 모습으로 꼭대기에서 빽빽하게 모여 자란다. 다 자란 잎은 활처럼 구부러진다. 길이 2cm 정도로 작은 대추 크기의 열매가 맺힌다. 줄기의 직경은 1m 이상으로 대체로 워싱턴 야자에 비해 뚱뚱한 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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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야자

제주에서 만나는 야자나무 중 열에 아홉은 워싱턴 야자다. 20m 이상 쭉쭉 자라며 나무줄기의 직경은 50~60cm 정도. 높은 키 때문에 열매를 볼 일이 없지만 1cm도 안 되는 팥알만 한 열매를 맺는다. 잎은 부챗살처럼 갈라지고 갈라진 잎 사이로 회백색 줄이 있다. 내한성이 강한 편이라 제주에서는 월동이 가능해 주로 가로수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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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제주iiin 매거진>, 2015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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