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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jeju
곶자왈을 걷다
제주 곶자왈
2018.03.22

본문

곶자왈의 법칙

           

돌은 낭 으지허곡 낭은 돌 으지헌다
돌은 나무에 의지하고 나무는 돌에 의자한다

 

곶자왈은 숲이라는 의미의 제주어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로
전 세계에서 오직 제주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숲이다. 사계절
내내 푸르른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며, 다양한
생명체를 품고 있는 자연의 보물창고이다.

사진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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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을 걷다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교래, 선흘, 송당을 비롯하여 화순, 저지 등 한경면 일대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중산간의 거의 모든 숲과 초지를 아우른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곶자왈이 대부분이지만, 오래전 땔감을 하러 다니던 길을 따라 산책로를 낸 곶자왈, 개인이 사서 오랜 시간 가꾼 곶자왈,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곶자왈 등 가볍게 걸으면서 제주의 깊은 숲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몇 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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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숲의 위안, 화순곶자왈

보다 깊고 신비로운 곶자왈의 속살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화순곶자왈이다. 화순곶자왈은 산방산 인근 해안지역에 이르기 까지 총 9km에 걸쳐 분포 하는데, 일반에 개방된 생태탐방로는 그 중 1.5km에 걸쳐 조성돼 있다. 나무데크와 폭신한 흙길로 이루어진 평탄한 길이라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 없다. 화순곶자왈은 방목하는 소목장과도 이어져 있어 가끔 길 위로 불쑥 소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숲을 찾았다면 꼭 전망대까지 올라보면 좋겠다. 그리 높지 않은 곳이나 사방이 막힘없이 트여 있어 한라산과 산방산, 화순 앞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랫동안 인간의 방문을 허락지 않던 숲은 유난히 울창하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줌 햇빛이 인상적이다. 숲길을 산책하는 내내 직박구리, 휘파람새 등 참으로 수다스러운 새소리에 마음까지 청명해 지니 이 숲 속에 발을 들여놓는 그 자체가 커다란 위안이 된다.

 

찾아가는 길 중문에서 모슬포방향 일주도로(1132)를 이용해 화순삼거리를 지나 안덕119센터를 끼고 우회전해 올라가면 안덕면사무소가 나오고 화순곶자왈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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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먼저 찾는 숲, 교래자연휴양림

2011년 5월 일반에 선을 보인 교래자연휴양림은 독특한 스타일의 숙박시설과 바다처럼 깊은 곶자왈 산책로 그리고 몇 개의 오름과 숲을 에두르는 2시간 코스의 트레일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꼭 하룻밤 머무르기를 추천한다. 오래된 나무와 숲이 내뿜는 청결한 기운 속에서 달게 자고 일어난 후에는 오름 트레일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거나 곶자왈을 걸어본다. 곶자왈은 숲 해설을 신청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 숲 안에 왜 그렇게 돌이 많은지, 나무뿌리들이 왜 땅 위를 어지럽게 지나는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땅 속 구멍들이 숲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2012년 여름 제주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덴빈 때문에 오래된 나무들이 꽤 많이 쓰러졌다. 서운하긴 하지만 이 또한 숲의 운명이겠지 싶다. 키 큰 나무는 가고 없으나 치렁치렁 길게 늘어진 햇빛이 숲 속 저 안으로 들어오면 키 작은 나무와 꽃이 쑥쑥 자랄 테니까.

 

찾아가는 길 1118번(남조로) 교래사거리에서 조천방향으로 가다 에코랜드 표지판을 따라 간다. 휴양림은 에코랜드 진입로 맞은편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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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으로 초대, 동백동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동백동산을 품은 선흘리는 2013년 5월 세계에서 최초로 ‘람사르 시범마을’로 지정됐다. 동백동산 곶자왈은 초지, 천연동굴, 자연습지가 있어 제주도 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제주의 아마존’이라는 별명도 가졌다. 사실 이 숲은 제주 4.3 사건의 아픈 기억을 품은 곳이다.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은 4.3 사건 때 이 일대가 온통 불에 타고 다시 피어난 처음 꽃이 동백꽃이었기 때문에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 숲은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제주 출신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의 촬영 배경이 되기도 했다. 2km 남짓 곶자왈을 산책하며 연못 ‘먼물깍’까지 다녀오는 길은 묘한 여운이 남는다. 먼물깍과 일대 습지들은 겨울 철새들이 동쪽 바다로 나아가기 전 잠깐 이곳에 들러 쉬어가기도 한다. 전문해설사가 상주해 있어 동백동산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안쪽 숲은 꽤 깊어 혼자 걷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좋다.

찾아가는 길 동백동산은 선흘리복지관에서 선흘동2길 방향으로 좌회전해 500m쯤 가면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탐방로를 따라가면 습지 입구에 탐방안내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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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곶자왈 산책, 환상숲

숲지기 가족이 25년 동안 가꾼 귀중한 곶자왈 숲이 있다. 저지리의 곶자왈 ‘환상숲’은 이형철 씨 가족이 인내와 정성으로 지키고 가꾼 작품이다. 3만㎡에 달하는 이 숲에는 550m 코스의 곶자왈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이형철 씨 부녀가 함께 이 숲길을 걸으며 화산의 형성과정과 제주의 오름과 돌멩이, 그리고 제주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환상숲에서는 떼죽나무와 종가시나무가 혼재하는 특이한 곶자왈 형태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상동나무도 볼 수 있다. 캠핑장, 곶자왈 지질학습관, 산책
길, 석부작 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과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오감으로 곶자왈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교육에서부터 곶자왈 전문해설사 양성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오설록뮤지엄에서 녹차분재로를 따라 저지오름 방향으로 가면 된다. 다른 곶자왈과는 달리 사유지로 입장료(어른 5천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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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양치식물 표본실 

           

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관속식물이라 한다. 고사리 같은 양치류가 이 관속식물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관속식물의 수는 4300여 종. 그 중 절반 정도가 제주도에서 서식하고 있다. 곶자왈에서는 제주도 서식종 가운데 37.7%에 이르는 750종이 자란다. 곶자왈 면적이 제주도 전체 면적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곶자왈이 가지는 생물종의 다양성은 대단히 높다. 곶자왈을 대표하는 식물로 널리 알려진 제주고사리삼, 대흥란, 개가시나무, 솔잎란 등의 멸종위기식물 6종을 비롯해 밤일엽, 손고비, 십자고사리, 큰지네고사리, 콩짜개 덩굴 등 실로 다양한 양치식물이 곶자왈을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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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제주iiin 매거진>, 201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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