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쓰고 더 생각하는 삶 > 로컬리지 | 매거진 인 iiin by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Very Jeju
덜 쓰고 더 생각하는 삶
Single Use Think Twice
2019.02.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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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정의 에코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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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서핑 왁스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드에 칠하는 서핑 왁스도 묵은 왁스를 모아 녹여 다시 쓰거나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택한다.

 

 02  레인보우 샌들 

쉽게 끊어지는 플라스틱 샌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는 것을 보고 친환경적이고 오래 쓸 수 있는 샌들을 만들고자 시작한 브랜드. 천연 접착제를 사용하며, 망가지면 고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때문에 오래 신을 수 있다. 5년째 아무 문제 없이 잘 신고 있다.

 

 03   파타고니아 슈트

원단의 85%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와 열대우림연맹(Rainforest Alliance)의 인증을 받은 천연 고무를 사용해 환경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한 고기능성 슈트. 합성고무의 일종인 네오프렌이 들어 있지 않다. 원료의 출처부터 생산과정, 판매, 지속성 등 모든 절차에 걸쳐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브랜드.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고쳐입도록 지원해준다.


 04  손수건 

죽을 때까지 물티슈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지난 몇 년간 물티슈를 안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냅킨과 물티슈를 무심코 사용하는 데 몇 초가 걸리지만,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얗고 깨끗해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형광증백제를 얼굴과 손 등에 문지른다고 생각해보라. 그에 비하면 직접 빨아 쓰는 천 손수건이 훨씬 안전하고 믿음이 간다. 비누로 슥슥 빨아두면 금방 마르는 손수건 하나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휴지를 아낄 수 있다.

 

 05  시어버터 

2년 넘게 써온 오가닉 시어버터는 스카이 오가닉스(SKY ORGANICS) 제품으로 무척 촉촉하다. 별별 화학성분이 가득한 비싼 기능성 화장품, 보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수많은 화장품을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06  크룬 퍼프 

미세섬유로 만든 세안 퍼프로, 세제없이 물만으로 깨끗이 세안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그동안 욕실에 넘쳐나던 각종 합성 세안제를 정리할 수 있었다.

 

 07  텀블러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대부분 등급이 가장 낮은 재질을 쓰기 때문에 자연뿐 아니라 우리 몸도 병들게 한다. 뜨거운 음료가 닿으면 발암물질이 생기는 뚜껑도 큰 문제다. 또 플라스틱 통에 담아 깨끗하게 진열된 생수를 보면서 유통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에 노출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생수는 발암물질이 몇 배로 증가한다. 집 안에서만큼은 수돗물을 끓여 마시고 외출 시엔 텀블러에 담아 나가길 권한다.


 08  비누

간단한 의류 세탁부터 샴푸, 세안제 등을 천연 비누 하나로 대체했다. 씻고 바르는 제품의 가짓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 중 하나.

 

 09  나무 칫솔 

그저 지지대 역할만 하는 칫솔의 플라스틱 부분을 나무로 바꾼다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덜 쓸 수 있을까.

 

 10  생분해 위생 봉투 

무심코 쓰는 위생 봉투. 꼭 써야 한다면 환경에 덜 해로운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슈가랩은 사탕수수로 만든 제품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권해드렸다.


 11   천 가방

남는 천이나 저렴한 광목으로 직접 만들어 쓰는 천 가방. 외출은 물론 여행 갈 때 접어 가방 한편에 넣어 다니면 쇼핑백, 비닐봉투 등 잠깐 쓰고 버리는 제품을 소비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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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서퍼걸 김하정입니다.

 


닉네임이 서퍼걸이네요.

초등학생 때부터 10년 동안 수영 선수로 활동하고, 이후 10년간은 수영 강사로 일했습니다. 서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8~9년 정도 됐어요. 지금은 서울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며 틈틈이 제주에서 서핑을 합니다. 일과 서핑 사이에서 파도를 타듯 균형 있게 지내요.

 


제주도의 변화가 한눈에 보이시겠네요?

바닷가 동네에서 자라서 어릴 때 아빠와 물놀이를 무척 많이 다녔어요. 모슬포에 하모해변이 있는데, 어릴 때는 정말 거대하게 느껴지던 해수욕장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사랑한 휴양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구조물들이 들어선 공원이 되었어요. 우리 가족들은 틈만 나면 하모해변에서 모살조개를 잡곤 했어요. 시장에서 고등어 머리를 얻어다 바닷물에 넣으면 피 냄새를 맡고 모살조개들이 올라와요. 잠깐 사이에 양동이가 그득 찰 만큼 조개가 많았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워요. 어린 시절 아빠와 했던 즐거운 놀이인데, 지금은 꿈처럼 남아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와는 함께 할 수 없는 놀이기도 하고요. 바닷가 생명이 하나둘 사라져버려서 먼 훗날 아이들이 물고기를 공룡처럼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물로 여기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돼요.

 


현재 제주도의 자연이 혹독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환경이 걱정스러워요.

점점 심해지는 미세 먼지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죠. 물속은 물 밖 환경에 비해 외면하기 쉬워요. 제주 바다가 아름답고 깨끗해 보이지만, 물 속에 들어가면 놀랄 만큼 많은 쓰레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서핑을 하면 바다를 피부로 예민하게 느끼게 되는데, 폐수가 흘러나오는 곳은 근처만 가도 지독한 냄새가 나고 죽은 물고기가 눈에 띄어요. 관광객이 많은 해변에는 쓰레기가 많이 밀려오고요. 계절에 맞지 않게 높은 수온이라든지 태풍이 지나고 생기는 거대한 쓰레기 띠 등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누구나 생각할 순 있지만 생각만큼 실천이 쉽지는 않아요.

저는 일회용 컵 홀더를 안 쓰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홀더를 안 쓴다고 손이 데는 것도 아니니, 굳이 안 써도 되는 것부터 줄였어요. 부득이하게 일회용 컵을 써야 한다면 홀더와 뚜껑을 안 쓰는 식으로 하나씩 덜 써보세요. 일회용품을 쓰고 버리면 본인은 홀가분하죠. 눈에 안 보이니까요. 자신의 공간만 깨끗하면 정말 깨끗한 걸까요. 강력한 화학제품으로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게 정말 좋은 걸까요. 씻겨나간 물은 어디로 갈까요.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단 제품이 겹겹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것을 보면 아이러니해요. 내용물이 정말 친환경인지, 팔기 위한 친환경인지 잘 거를 필요가 있어요. 자극적이고 집요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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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라는 특성이 강해서 일회용기 사용량이 더욱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여행을 갈 때도 꼭 텀블러를 챙깁니다. 여행지를 일회용품처럼 소비하지 않았으면 해요.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공항에서부터 쓸모가 있어요. 공항 곳곳에 정수기가 있어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생수를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건조한 기내에서도 무척 요긴합니다. 뚜껑이 있으니 닫아두고 원할 때 마실 수 있어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이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결코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같아요. 냉장고에 말끔하게 줄지어 선 물병처럼요.

 


환경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10년 전에 친구들과 중문 바다에서 캠핑을 했어요.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캠핑을 마무리하다 보니 50L짜리 쓰레기봉투가 꽉 찼어요. 여자 넷이 고작 20여 시간을 보냈는데 나오는 쓰레기가 50L가 넘는다는 사실이 무척 충격이었어요. 계절이 바뀌고 그 친구들과 다시 캠핑을 가면서 주제를 정했어요. ‘쓰레기 없는 캠핑’을 해보자고 말이죠. 추석이 갓 지난 때라 명절 음식을 담아 오고 끓인 물을 물통에 담아 왔어요. 그랬더니 캠핑 후에 나온 쓰레기는 와인 병이 전부였어요. 여행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도 종종 캠핑을 하는데, 특별히 새로 마련하지 않고 집에서 쓰는 물건을 챙겨요. 돌아올 때 남을 쓰레기를 생각해서 말이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경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의도적으로, 꾸준히, 반복적인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요.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쓰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 백을 쓰자고 말하죠. 자꾸자꾸 말해서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뜨끔하게 느끼기를 바라고, 일회용품 사진을 올리는 게 결코 자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무심한 일상 속으로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환경을 생각할 틈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외면했던 각자의 생활 방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습관이 되고 습관은 행동이 될 테니까요.

 


자연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저만의 목표를 설정해요. 살면서 영원히 끊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곤 합니다. 일회용 생리대, 일회용 마스크, 즉석밥, 은박지, 위생 팩, 물티슈, 그리고 네일 관리, 머리 염색 등 목표를 하나씩 늘려가려고 해요. 외출할 때 면 생리대를 쓰기 부담스럽다면 먼저 집에서 잠잘 때 써보세요. 처음엔 귀찮을 수도 있지만 몸이 편하고,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수고로움이라 해볼 만할 거예요. 화장품은 시어버터로 다 해결하려고 해요. 시어버터를 로션, 림밤, 핸드크림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물속에 오래 있는 직업이어서 항상 눈가나 살이 접히는 부분이 건조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에 다녔는데, 시아버터를 꾸준히 바르면서 건조증이 확연히 줄었어요.

 


마음을 맞춰 함께 움직이는 친구들이 있나요?

제주 바다에서 쓰레기 줍는 ‘세이브제주바다’가 있어요. 이 모임을 처음 시작한 주영 언니 역시 서퍼예요. 서핑을 하면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담배꽁초 하나로 오염된 물을 맑게 하는 데 50L의 물이 필요하대요. 체감하는 바다의 오염도가 높아지면서 언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대요.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고 언니는 금연과 채식을 선언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바다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3명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SNS에 공지를 올리고 사람들과 함께해요. 가입 조건이 없고 비용도 들지 않아 누구라도 현장에 오면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에요. 많을 땐 40~50명이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고기도 먹고, 생선도 먹고, 물건도 사고, 여행도 다닙니다. 완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니에요. 다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고기를 덜 먹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거니까 해요. 각자의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분명 있을 테니 찾아보세요. 종종 ‘내 삶이 완벽하지 않은데,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되나’ 움츠러들기도 하는데, 해를 안끼치는 인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해를 덜 끼치며 살고 싶어요. 값싸고 편리한 것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국 스스로를 해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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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네는 그림을 그리는 엄마 김경은, 아빠 방중현, 그리고 일곱 살 라마, 이렇게 세 식구다. ‘라마네 의식주’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며 들뜬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가족의 일상을 좋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지었다. 7년 전 제주로 이주해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라마네는 그저 맛집과 동의어가 되었다. 일상에 쫓기며 가족끼리 상처를 주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의식주가 균형을 잃고 무너졌다.

“스무 살이 되면 키는 다 자라지만 정신은 죽는 순간까지 자라잖아요. 삶의 고비마다 선택을 잘해야하는 것 같아요. 생의 그래프가 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그런 선택이 쌓여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것 같아요.”

이들 부부는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새삼 깨닫고 올 7월 식당을 폐업했다. 그리고 지난 5개월간 오로지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에 몰두했다. 시간이 많아지니 조금 심심했다. 심심하니 놓쳤던 것들이 떠오르고, 새로운 생각도 모락모락 피어났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다 쓰레기로 만든 ‘불편한 진실의 방’. 가족들은 틈만 나면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놀았다. 플라스틱 장난감, 나뭇조각, 깃털, 낡은 그물, 바퀴, 어선의 파편 등. 집에 돌아와 그것들을 씻고 말려 하나둘 엮어서 매달았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녀석들이 집 안 곳곳에 들어찼다. 아빠가 작품을 매달면 아이가 첫 번째 관객이 된다. 그리고 엄마는 작품을 해석하고 그림을 그린다. 이 일련의 과정은 라마네 가족이 노는 방식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미있어서 하는 놀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놀이는 이름 짓기. 바다 쓰레기를 줍고 이름을 짓는다. 주운 장소의 위도, 경도를 적어 주소를 만들고, 사라져가는 희귀 생명의 이름을 따서 붙인다. 버려진 동물을 입양해 이름을 붙이고 새 삶을 꾸리도록 도와주듯이 녀석들에게도 주소와 이름을 만들어준다. 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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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쓰레기를 줍는 것이 환경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한 일은 아니라고 고백한다. 그저 바닷가에 반짝이는 쓰레기들이 예뻐서 끌렸다고 한다. 버려진 것들이 풍파에 휩쓸리고 시간에 그슬리면서 담아낸 사연에 마음이 갔던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새것은 재미가 없어요.” 이들 부부는 오래전부터 낡은 것을 사랑했다. 신혼집을 채운 물건도 모두 길에서 주워 온 것들이었다. 그 시절 주워온 빨간 의자는 여전히 그들의 의식주에 녹아 있다. 낡은 것을 좋아하던 취향이 현재로 이어졌다. 놀이의 결과물을 예쁘게 보든, 불편하게 보든 그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 다만 저 쓰레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시선이 머무는 동안 생각할 시간과 여지를 줄 수 있다면 가족들은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었으면, 생각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품은 진화하는 중이다.

“모빌을 좋아해요. 모빌은 균형과 간격이 잘 맞아야 합니다. 그게 가만 보면 인생과도 닮았더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간격을 맞춰야 균형을 이룰 수 있어요.”

사는 게 모빌과 같다는 방중현 작가. 그는 쓰레기가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안 보이는데 보인다고 말하고, 보이는 것의 뒷면을 꺼내보고자 애쓴다. 불편하지만 이면의 것을 들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라마네의 전시 제목은 ‘자라나는 전시’다. 가족도, 전시도 여전히 자라고 있다. 삶이 크게 방향을 틀면서 안착하는 데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이 완벽하지 않아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족들은 함께 전시에 녹여내고자 했다. 그렇게 잘 자란 전시는 내년이면 서울행 비행기를 탄다. 덕분에 이번 겨울에는 라마네가 무척 바쁠 것 같다. 단 한 명이라도 그들의 작품을 보고 쓰레기에 대해 다른 생각을 꺼낼 수 있었으면. 그것이 마음에 불씨를 일으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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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제주iiin 매거진>, 2018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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