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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Jeju
Zero Waste Island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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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졸업>에서 방황하는 주인공 벤자민에게 아버지 친구가 충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벤자민, 딱 한마디만 하고 싶구나, 플라스틱! 플라스틱에 밝은 미래가 있다.” 1960년대 인류에게 환영받던 기적의 신소재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로 변하는 데 겨우 50여 년이 걸렸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4억 톤을 넘었다. 연간 비닐봉지 소비량은 5조 장, 우리나라는 한 사람당 매년 420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그 플라스틱 쓰레기 중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간다. 2015년 유엔환경계획은 2억7500톤의 쓰레기 중 1200만 톤(2010년 기준)이 바다로 유입됐고, 이는 지구에있는 해양 생물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경고했다.

더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분해되지 않고 잘게 부서지거나 치약, 세안제 등 일상용품에 사용하기 위해 5mm 이하로 작게 만들면서 발생한다. 작아진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고, 해양 생물들이 해파리나 플랑크톤으로 착각해 섭취하면 먹이사슬의 최고 단계인 인간에까지 이른다. 아닌 게 아니라 조개, 생선, 소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뉴스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각국은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전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사실 몇 해 전부터 제주도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주 인구와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쓰레기양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인당 1일 생활 폐기물 배출량이 제주도는 1.81kg로 전국 평균인 0.97kg의 2배에 달한다. 여행지라는 특성이 강해 일회용품의 사용이 잦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그리하여 도내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 아홉 곳, 광역 소각장 두 곳, 소형 소각장 두 곳의 쓰레기양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도정은 새로운 처리장을 건립하기 위해 터를 찾고 지역 주민들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느라 분주하다.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제주시 회천동)의 하루 처리량 200톤과 남부광역환경관리센터(서귀포시 색달동)의 하루 처리량 70톤을 넘어섰다. 두 곳의 지난해 쓰레기 반입량은 총 11만6961톤으로, 5년 전인 2013년 6만7522톤에서 약 40% 증가했다.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도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제’를 시행하며 요일별로 버리는 재활용 쓰레기양을 조절했다. 분리배출제 도입 초기, 쓰레기양이 줄었다고 도정에서 자화자찬하는 통에 ‘줄어든 쓰레기는 우리 집에 숨겨져 있다’는 도민들의 원망을 듣기도 했다. 재활용 쓰레기 도움 센터를 각 지역에 건립하고, 용역을 확충하는 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배출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쓰레기를 덜 만들어야 한다. 무책임하고 무신경한 소비로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위험에 처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회용품 세 번 쓸 것을 한 번으로 줄이고, 필요 없는 물건은 거절하는 것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물론 방법이 고되지 않아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쓰레기 디톡스, 소비 디톡스를 해보면 어떨까. 과잉의 시대, 삶에도 종종 단식이 필요하다. 쓰레기를 덜 만드는 날, 물건을 안 사는 날을 정해보는 것이다. 필요 없어도 집어 들게 되는 1+1의 유혹을 이겨내고, 물건에 대한 집착을 분산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사는 삶, 어렵지만 필요한 일. 새해에는 미래를 위한 실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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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전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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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제주도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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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제주도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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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

프란스 팀머만스(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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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제주iiin 매거진>, 2018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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