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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생각하는 시간
세이브 제주 바다 캠페인
2018.09.20

본문

 

바다를 생각하는 시간 

Time to Think about The Jeju Sea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해변을 보면서 누가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가 늘 깨끗했으면 했지만, 그게 내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글 정지민 / 사진 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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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서 바다를 치워주겠지, 하는 생각에 반기를 들고 행동에 나선 이들이 있다. ‘세이브 제주 바다’ 캠페인을 펼치는 한주영 씨와 그의 친구들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자를 모아 한 달에 1~2회 바다 정화 활동을 한다. 참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세이브 제주 바다 계정(@savejejubada)에 장소와 시간을 알리는 공지가 뜨면 맞춰 나가면 된다.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다. 현장에서 나눠주는 마대 자루를 받아 각자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 쓰레기를 주워 담고, 다 채운 자루를 지정한 곳에 모아두고 가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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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씨는 2명의 발리 소녀에게 자극받아 세이브 제주 바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발리의 10대 소녀들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오랫동안 생각만 해온 해안 청소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시작은 주영 씨와 친구 몇 명이 했지만 점차 캠페인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에는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쓰레기를 줍다 보니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플라스틱은 제주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70%를 차지하는데, 재활용률은 15%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었다. 자연스럽게 ‘브링 유어 컵(컵을 가져오세요)’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제주의 특성을 반영해 여행자들에게 개인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음료를 할인해주도록 카페들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현재 참여 카페는 16개로,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정화 활동에 참여해보니 이들이 브링 유어 컵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이 현대인의 뼈이자 피부란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해안에 쓸려 다니다가 햇빛에 마른 비닐봉지는 집으려 하자 잘게 부서졌다. 비닐 조각을 먹이로 오인해 주워 먹은 거북이나 물고기, 새는 이를 배출하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커다란 자루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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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건 하나도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완벽한 쓰레기 해결책을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주영 씨는 상황이 이렇다 할지라도 작은 실천을 이어가자고 말한다. 하루 3개씩 눈앞의 쓰레기를 치우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실천은 사소하지만, 우리가 그저 냉소하거나 방관하지 않게 막아준다. 자신부터 조금씩 바꾼다면 생각보다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구하는 일은 남의 일도 그렇게 먼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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