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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제주
사려니 숲의 소리Ⅱ
미디어아티스트 이다슬의 소리채집
2018.08.17

본문

 

 사려니 숲의 소리

사려니 2012. 03. 03

 

 

소리채집 / 사진 /  글 이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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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열어본 하드 디스크 안의 “사려니” 폴더에는 2012년 3월 3일 토요일 오전 7시 56분부터 오후 12시 6분 14초까지가 녹음되어 있는 28개의 파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숲이 얼마나 길고 깊은지도 모르고 녹음기 하나만 들고 오랜 시간 숲 속을 걸었다.

 

어두운 숲의 한 가운데에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고 몸이 날아오를 만큼 가벼워지는 새들의 소리도 들었지만, 숲 속에서 내가 원했던 것은 보임으로 인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소리들이었다. 아주 작은 물방울이 나뭇잎에 머물다 금새 다른 이파리들로 떨어지는 소리, 곤충이 여유롭게 내 앞을 날아가는 소리, 멀리서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들이 그것이다. 깜짝 놀랄 만큼 무시무시한 소리를 따라가 봤더니 커다란 나무 그늘 옆에서 울고 있는 커다란 뿔이 달린 노루와 마주치기도 했다.

 

 

그렇게 6시간동안 담은 소리들은 이제 다시 그곳에서 들을 수 없을 것만 같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기 시작했으며, 잠시나마 조용히 기댈 수 있는 곳조차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들었던 소리는 변하는 풍경과 함께 같이 변하거나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 때는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노력에 모든 것을 할애했다. 어린 내가 제주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다시 찾기 위했던 여정들이 이제 와 다시 돌아보니 지금의 프로젝트와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2012년의 그 소리들을 다시 들어보며 더 멀리 있는 과거의 풍경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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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티스트 이다슬은 낯설어진 고향, 제주 곳곳을 돌아보며 옛 기억을 더듬는다. 일상에서 인공적인

이미지를 찾아내고 기록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의 카메라 속 풍경들은 몽환적이고 현실을 초월한 듯

보이지만 우리가 마주한 극한의 현실이다. 변해버릴 풍경에 대한 그의 고독한 탐사는 계속될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학사(2009), 석사(2011)


주요전시

2016 호.오.이 Episode 1(Requiem), 아트 큐브, 제주, 한국(개인전)

2016 제주정글, 아라리오 미술관, 제주, 한국(단체전)

2010 I know, 갤러리 175, 서울, 한국(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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